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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직 Birecik, 가지안텝 Gaziantep : 모자이크의 보고
에스빠냐
2008/10/31
4,356

산르울파를 그냥 떠나오던 전날 오후..


숙박지를 가지안텝 Gaziantep 으로 정하고 고속도로를 탄다.
일반 highway는 대부분 시멘트 도로인데 반하여 초록색 이정표로 표시되는 고속도로는 아스팔트 포장이 매끈하다. 타이어가 드륵드륵 소리내며 달리다가 스르르 미끌어지는 듯한 도로.. 와이프가 이제 살 것 같다면서 존다. 시속 150, 160 킬로까지 올라가도 안락하기만 하다.


고속도로가 일부만 개통되어 있나보다. 비레직 Birecik 에서 다시 국도로 나온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서 또 다시 검문..
이번에도 여권 때문에 구차한 변명.. 심각한 얼굴로 차 트렁크까지 검사한다..
비레직은 노아의 방주에 실렸던 새 Ibis (따오기 종류인 듯..)가 서식하고 있는 곳.
희귀새로서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데 전설에 의하면 이 새가 멸종되면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5월에는 철새맞이 축제도 연다는 정보..

요란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밖을 보니 동네 잔치..
아, 오늘 금요일이구나..결혼식 파티겠군..들렀다 갈까?
남녀 노소, 엄청난 인파..
음악과 함께 신나게 놀고 있던 사람들이 우리가 다가가니 전부 우리를 향한다.
신랑신부는 안보이고 그냥 동네 사람들 잔치다.
어느새 사람들 틈에 끼어 놀고있는 와이프..


에라 보르겠다, 나도 동참한다.
여기 저기서 자기들 사진 찍어달라고 아우성.. 아줌마들도, 악단도..


와이프가 축의금 10리라를 내보이고 어떡해야 하느냐니까, 악단한테 끌고 간다..
10여분 머물다보니 우리한테 쏠리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음식이 있으면 먹고 가면 좋을텐데 우리처럼 음식은 없네..

서쪽으로 얼마안가 유프라테스강 FIrat Nehri (후라트 네흐리)를 건넌다.
이제 메소포타미아와 이별이네..
메소포타미아.. ‘두 강 사이의 땅’이라 해서 meso..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이 강이 합쳐져서 페르시아 만으로 빠져나간다지..
수메르 문명을 기반으로 세계최고의 문명 발상지..
비록 여기가 문명의 발상지는 아니지만 두강이 터키에서 발원한다는 사실..


가지안텝 Gaziantep.. 가장 급변하는 도시라고 소개한다.
무엇보다도 박물관 모자이크가 유명한 곳..
터키의 단 음식 바클라바 Baklava 가 터키에서 제일 유명한 곳..

일찍 저녁을 먹고 쉬자는 기분으로 나섰다가 술집 찾아 뒷골목으로..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라크와 맥주..
대학이 있어서인지 젊은 애들이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많아지는 사람들..
음악에 맞춰 앉아서 춤을 추다시피 흔들어대는 애들..

이방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우리가 관심만 보이면 그냥 폭발할 것 같다..
에라, 술 취했겠다.. 같이 놀자..

맨날 얻어먹기만 했는데 우리도 술 한잔 사지..
같이 놀던 세 학생, 그 테이블 술값을 내기로 한다..
일어나서 소리지르는 그들.. 터지는 박수소리..

그래 마시자, 놀자..
그날 밤, 바가지 되게 썼다..
필름도 끊겼다..
(카메라를 안가져가 사진이 한장도 없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도 아프고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생각도 안나고..
여행 20여일 째.. 맨날 운전 수백킬로씩.. 술안마신 날도 거의 없고....
그럴만도 하지..

그래도 모자이크는 보러 가야지..
가는 길에 성 kale 올라갈랬더니 공사중인지 입구가 막혀있다.
대신 우산 받쳐들고 성을 둘러싸고 있는 시장 구경..





아다나 Adana 쪽 외곽으로 빠지다가 유턴하여 가지안텝 박물관 Gaziantep Muzesi
문여는 시간인 8시반.. 손님이 우리밖에 없다..

가지안텝의 북동쪽, 유프라테스 강 둑에 자리했던 고대도시 Zeugma (터키 지명은 BelkIs)..
알렉산더 휘하의 장군 셀레우코스 Seleucus 에 의하여 BS 3세기에 조성된 도시로
당시 도시 크기가 폼페이의 3배나 되고, 알렉산드리아보다 넓었다고.. .
그 후 기원전 1세기, 넴룻산의 무덤과 석상으로 유명한 콤마게네 Commagene 왕조의 도시..
그리고 로마..

세계에서 네번째로 크다는 아타튜르크 댐으로 인하여 수몰직전에 아슬아슬하게 유물을 발견하고
물에 잠긴 상태에서 발굴이 이루어진 모자이크의 일부를 여기서 전시한다.

들어서자 마자 압도하는 유물들…
엉성한 브로셔는 터키말 뿐인데, 대부분의 작품에 영어 설명이 곁들여 있어 보기에 참 편하다.

모자이크는 보통 촘촘할수록 장교하고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는데
– 개인적으로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만은 아니지만 –
이곳의 작품은 real 한 감정표현을 위하여 조약돌을 얼굴 부분에만 400여개씩이나 사용했다는 설명..

보통의 모자이크는 색깔의 많아야 5,6가지지만
여기 작품들은 많게는 13종류까지..
또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원근법을 이용하였다는 것..
미술에서 원근법은 르네상스 시기에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라는데..

모자이크 감상..

<꿀먹은 (?) 카메라가 된 이후 작동이 잘 안되고,
거기에 플래쉬도 터트리지 못하게 해 잘 나온 사진 대부분은 훔쳐온 사진.. >


가지안텝 박물관의 상징이 된 Gipsy Girl..
디오니소스 축제때 신나게 춤추는 여인의 모습의 일부라는데
모나리자처럼 보는 사람이 움직여도 그 눈빛은 계속 따라오는...
트로이 전쟁터로 나가는 아킬레스.. Achilles
어머니 테티스가 전쟁터로 가면 죽는다고 해서 여장을 시켜 감춰오다가
그를 찾아온 오디세우스가 창을 떨어트려 아킬레우스가 집어들게 하여 발각 되고 결국 전쟁터로 나가게 되는데..
뒤에 여자들 모습이 보이고, 테티스는 가지 말라고 잡는 거겠지.. 눈치 보는 오디세우스의 모습..




<영화 ‘트로이’에서는 아킬레우스는 안가려 하는데 테티스가 후세에 길이 남을 영웅이 되라고 하면서
억지로 떠미는데.. 완전 코미디 같은 느낌....ㅎㅎ>


오늘날 유럽의 지명이 된 에우로파를 태우고 크레타 섬으로 가기 위하여 암소의 모습으로 옆에 나타난 제우스..



사티로스 Satyros 와 안티오페 Antiope..
저 사티로스는 제우스가 변장한 인물이 아닐까?



전쟁신 마르스 Mars (로마 신) 동상..



그리스 신화 에서는 아레스인데 설명이 마르스로 되어 있는걸 보니 로마시대 작품인가?
옆에 설명.. 그러네.. 제우그마 Zeugma 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여서 로마 군단이 주둔하였다고 적혀있다...
그는 전쟁의 신이기도 하지만 축제 때는 풍요 (fertility)의 신이기도 해서
한 손에는 창을 한 손에는 자연의 재탄생 (농사)을 상징하는 의미로 꽃을 들고 있다는데..
마르스에게 이런 의미가 있었나?
설명은 없지만, 유프라테스 강 둑에 위치하고 있어 농업도 그만큼 중요했었겠지..

기타 우리에게 익숙한 에로스와 프시케, 디오니소스, 포세이돈, 아프로디테의 탄생, 페르수스와 안드로메다 등등
유프라테스 강의 신까지.. 무수한 모자이크 작품들..

(아, 용량 때문에 사진이 안올라가..)

모자이크 팬으로서 의미있는 여행..
이스탄불의 카리에 박물관 모자이크는 비잔틴 시대의 그리스 정교를 주제로 하고
금박이 입혀있어 화려한 반면,
제우그마의 그것들은 신화가 주제이고 재료도 원석인 조약돌이나 대리석..

발굴된지 얼마되지 않아 (2000년)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것 같은데
머지 않아 가지안텝이 모자이크 하나만으로도 많은 여행객이 몰리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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