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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란셰히르 Viransehir, 산르울파 SanlI Urfa
에스빠냐
2008/10/27
3,069

마르딘에서 이라키 쿠르드에 의한 테러가 있던 곳 쉴낙 SIrnak 이 100여 킬로 남짓..
초르바 Corba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이제 서쪽으로 간다. 정오가 넘은 시간..

머지 않아 군인 검문이 있다. 역시 위험한 지역이긴 한가봐..
헐렁한 군복, 빼딱하게 쓴 모자, 쪼끄만 키, 얼굴모습까지 개그맨 장동민과 똑같이 생긴 군인이 차를 세우더니 말하는 폼도 어쩜 그리 똑같던지..
“Do you speak Turkish!!”
여권이 없어 약간 찜찜하면서도 너무 귀여워 웃음부터 터진다.. ㅎㅎㅎ
엄자와 검지를 모아서 “아~즈” az (쬐~끔)
내말 끝나자 마자, 그의 딱 한마디, 노래하듯이 “good bye~~”
손까지 흔들며..와이프와 둘이 얼마나 웃어댔는지..

왼쪽으로는 계속되는 메소포타미아 평원..
목화가 지천이다..
이 넓은 곳이 전부 농지라니..

제법 큰 도시, 비란셰히르 Viransehir..




도시 이름 바로 밑에는 반드시 nufus 와 숫자..
볼 때마다 저게 뭔지 정말 궁금했는데.. 해발도 아니고..
사전을 찾아보니 Nufus 는 인구수를 의미..
내친김에 viran 도 찾아본다. 엥? 페허라는 뜻이네..
그럼 폐허의 도시? 나중에 알고 보니 오래전부터 하도 공격을 많이 받아 파괴의 역사가 심한 곳이라 그런 이름을 붙혔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페허의 도시가 뭐야...

목화농사로 상당히 소득이 높은 도시라는데..
거리는 정말 지저분하다.. 양 도살장이 한 길가에 있고..
주차할 곳 없어서 잠깐 차에서 내렸더니, 그제서야 우릴 알아보고
사람들이 몰려와 주차할 곳을 찾아주려고 애쓴다. “야, 빨리 차빼 !!”



우리에게 거지 한사람이 달라든다.
주위 사람들 그러지 말라고 잡아끈다.
그래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그에게 동전 둬닢..
계면쩍어 하는 그들..

특이한 건 여기 남자들 대부분이 스카프를 쓰고 있다..
시리아가 가까워 중동 무슬림인가 보네..
팔레스타인 아라파트 모습이 생각난다.

음식점에서는 자리가 없어 합석까지..



가지에 양고기 다져 넣은 요리..



계산하는데 뭐라뭐라 하더니 엄지손톱으로 검지손가락 첫 마디를 자르는 흉내..
밥값을 반만 받았나보다.
그것 참.. 촉 테세큘 에데림.. 고마워, 많이..

Viransehir 나오자 마자 다시 검문..
차 하나가 문제가 있는지 내 앞에 몇대의 차가 있고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와이프가 고개를 내밀고 보더니 트럭의 내부를 전부 검사 하고 있다고...
드디어 우리 차례..
“패스포트!!”
당연하겠지..

와이프가 자기 여권과 내 면허증을 내준다.
달라지는 눈빛..
안되겠다, 얘 영어로 속사포 같이 말해서 기를 죽여야겠는데...

우리 한국에서 왔고, 터키 한달간 여행중이고, 이스탄불에서 호텔 쳌아웃 하면서
빠뜨리고 왔거든.. 국내선은 여권없이 탈수 있다고 해서 그냥 왔어..

최대한 빠르게 말한다. 얘 분명 못알아들었어.. 난 알지..
그래도 이스탄불, 호텔은 알아들었나보다..
“이스탄불.. 호텔.. 패쓰포트..” 어쩌고..
“사무실에 가서 호텔에 전화해 확인시켜줄까?”
“……………”
와이프 여권을 들쳐보고 입국날짜를 확인하더니 가라는 사인.. 거수경례...
그러면 그렇지..

산르울파 SanlI Urfa로 가는 도로 계속되는 끝없는 평야..
중간 중간에 보이지도 않는 마을로 들어가는 하얀색 이정표..



저길 한번 들어가보고 싶은데 말이야.. 슬쩍 와이프 눈치를 보니까, 저런데 뭐하러 가..
마을이 하도 적어서 차이집도 없을 것 같은데.. 맞어..씨..

100 여킬로 가니 산르 울파
아브라함/이브라힘 Abraham/Ibrahim 의 고장..

하란 Harran 부터 가기위해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왼쪽으로 빠진다.
하란 역시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가기전 살았던 곳..
고깔 모양의 둥근 흙집 지붕의 집들이 아직도 남아있고, 세계최초의 대학터가 있는 곳..

울파에서 50 킬로 정도면 하란인데 시야에는 계속되는 끝없는 평야..
더욱 심해지는 지겨움..
종교인도 아닌 사람이 거길 뭐하러 가나 하는 잡 생각..
결국, 마음이 바뀐다.

산르울파 교외도 여기저기 도로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라 정신이 없다..
눈에 보이는 건 엄청난 수의 아파트 뿐..

그래, 확인되지도 않은 이브라힘의 고향, 여기도 그냥 패쓰다..

여행 끝나고 나서 자료정리를 하다보니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터키의 대표적인 순례지여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곳인데..

아브라함/이브라힘 Abraham/Ibrahim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3대종교가 각각 자기들 조상이라고 우기는 노아의 자손,
아브라함/이브라힘.. 성경에도 쿠란에도 자기들의 선지자..

본부인 사라 Sarah 에게서 이삭 Isaac 을,
몸종이었던 하갈에게서 이스마일/이스마엘을 낳고
그 자손이 각각 예수, 무함마드로 이어지는 계보..

물론 유대교는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아 아직도 메시아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상황..
따라서 예수 이전의 구약성서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공유하고 있고,
예수 이후의 신약은 유대교가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만의 경전..

구약의 창세기에는 아브라함이 칼데아 우르에서 태어났고, 하란에서 살다가
이집트, 가나안으로 이어지는 그의 일생..
칼데아 우르는 지금의 이라크 페르시아만에 있는 우르라고 추정하고 있다.

쿠란에는 그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이슬람에서는 이곳 산르울파에서 태어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쿠란에는 메카에 카바를 세웠다고 적고 있는데, 카바는 이슬람에서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신전..
메카로의 순례여행 ‘하지’는 전세계에서 온 무슬림들이
이 카바를 둘러싸고 이슬람 신앙의 핵심이 되는 이브라힘과 이스마일을
기리는 것도 중요한 행사중의 하나이다.

구약에서 하느님이 그의 의지를 시험하여 자식을 바치라 할 때,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구약에는 그 아들이 이삭이었다고 되어있으며,
쿠란에는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무슬림들은 그 희생양이 이스마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양으로 대신하라는 명령에 따라 실제 제물로 바치지는 않았지만..

결국 뿌리는 하나인데, 셋으로 나뉘어 현재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형국..
셋의 공통점은 유일신이라는 것.. 아브라함이 태어난 당시에는 다신교가 지배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다신교를 추종하는 왕 (니므롯 왕)의 박해를 피해,
세상은 유일신이 다스린다는 생각을 하고 하느님이라는 일신교를 따랐기 때문에
세 종교에서 그를 선지자로 한 것은 아닌지..

산르울파에는 이브라힘이 태어나 일곱살까지 살았다는 동굴,
그가 니므롯 왕에게 화형되기전 천둥번개가 쳐 장작이 물고기로 변하였다는 이브라힘 연못,
구약의 욥의 우물, 야곱의 우물 등이 있어 무슬림, 기독교까지도 의 대표적인 순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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