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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칸 Baykan, 바트만 Batman, 하산케이프 Hasankeyf
에스빠냐
2008/10/14
2,003

비틀리스 Bitlis 에서 한 시간쯤..


무심코 지나치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게 보여서 무슨 일인가 하고 가던 길을 돌아와 가본다.
바이칸 Baykan 이라는 도시..
투박한 모스크에 엄숙한 분위기.. 안에 들어가자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사실 모스크는 아니고, 성인의 무덤..
이스탄불의 에윱 같이 성스러운 느낌....




좀 떨어져 숙소 형태의 건물이 있고 바닥에는 카핏, 밥통, 대형 차이 주전자 등등..
사람들이 숙식을 하고 있는 모습..

여행 끝나고 자료를 찾아보니,
수피파 무슬림들이 숭배하는 예멘 태생 Veysel Karani 의 무덤이 있는 곳..
결국 순례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담배피던 여자들..
안된다고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수피즘은 상당히 보수적안가 보네..
옆에 있던 남자가, '에이 그냥 찍게 두지 뭘..'
내가 대신 손을 젓는다.. '타맘, Tama!!' (괜찮아..)
대신 천진한 애들 사진..얘들도 순례자 엄마 아부지 따라 왔으니가 순례자겠지..



바트만 Batman 가기전에는 목화밭 투성이..
일하는 사람들 미안해서 몰래 찍을랬더니 눈치 채고 포즈까지 잡아주네..

바트만은 주도이면서도 론리에 나오지도 않을만큼 별로인 도시.. 그냥 쉬었다 가려고 잠깐 들른다.
공원 앞, 우리에게 군밤 파는 아이가 다가오니 신사 하나가 ‘야, 이리 와봐라’, 두봉지를 사준다.
그래도 기념사진 하나쯤은 해야겠지..



바트만은 근교에서 석유가 나는 이유로 발달한 신도시라고 설명해준다.
옛날 들은 정보에 의하면 쿠르드족 독립을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 중의 하나,
이 지역을 포함한 쿠르디스탄 지역에 지하자원이 많아서 그 경제적 가치가 천문학적이라는..
역시 조금 가니 시추작업 하는 곳도 보이고..

도로를 막는 타조 떼들.. (타조 맞지?)



저 앞쪽에 뭔가 특별한 느낌의 고대도시가 보인다.
지도를 꺼내 보니 티그리스 강 (Dicle Nehri, 디즐레 네흐리) 건너 하산케이프 Hasankeyf 라는 고대도시..
전혀 예정에 없던..

강까지 가는 게 멀어 사진을 찍어도 중간에 흐르는 강이 잘 안나오네..

일만년전에 사람 살던 흔적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고대 도시.. 하긴 여기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주 발상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메소포타미아 지구.. 현재 주민은 대부분 쿠르드 족..

문화재 보호지구로 지정되어 있으나 머지않아 댐을 건설하여 사라질 운명인 이 도시.. 국제 NGO 들이 이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인다는데.. ‘론리’에도 물에 잠기기 전에 가보라고…

나중에 책을 보니 생각보다 특이한 것들이 많은데 그냥 눈도장만 찍고 지나온 것이 못내 서운해..

다리를 건너니 전에 없던 검문소가 있다. 잔다르마도 아닌 군인들.. 무조건 차를 세우더니 우리 얼굴을 보고 그냥 가라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ㅎㅎ

그냥 마르딘 Mardin 으로 가는 게 서운해서 중간에 마을로 들어가니, 애들만 잔뜩 있고 별 재미도 없어 그냥 떠난다. 우리가 들어온 마을입구와 다른 나가는 길이 있을 것 같아 차에서 내려 길을 물어본다. 아줌마들..

눈인사 하고나니, ‘야, 가서 먹을 것좀 가져와라.’.. 딸 애가 포도와 호도 견과류를 잔뜩 가져온다. 미드야트 Midyat 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집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 똑똑한 처녀와 엄마, 그리고 견과류를 말리기 위해 실에 꿰고 있는 아주머니들.. 그들의 미소가 푸근하다.. 큐르드 여인들..



머지 않아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가니 가장 높은 곳, 마르딘 Mar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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