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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할 Barhal
에스빠냐
2008/08/14
1,889

바르할 Barhal (현지어로는 알트파르막 AltIparmak)
한나절을 벌자고 어제 저녁 늦게 무리해서 도착한 바르할.. 유수펠리에서 28킬로 더 산속으로 들어온 곳.
어제 아이데르 Ayder 에서 못올라간 카취카르 산 Kackar DagI 의 동쪽..

유수펠리에서 다니는 돌무쉬 공식적인 소요시간이 2시간.. 세상에 28킬로를 두시간이라니..!!
막 떠나려는 돌무쉬를 잡고, 우리 차로 갈수 있는 길이냐고 물어보니 어렵지만 가능은 하다고 한다.
실제로는 일차선에 불과한 대부분 비포장길.. 깊은 계곡.. 길옆의 석류나무..
어쩌다 나타나는 오아시스 마을..
현지인이 하는대로 코너를 돌 때는 honk 를 해서 있을지도 모르는 상대방에게 경고를 하면서..

6시에 출발해서 80분이 걸려 도착한 바르할.. 이미 날은 캄캄해졌고..
집 몇채 되지 않는 듯한 조그만 마을.. 그래도 차이집에 사람은 가득하다..
판시온 Pansyon에 체킨을 하고 동네 사람들에 둘러쌓여 왁자지껄 구경당하면서 (?) 가벼운 식사..
술은 우리가 묵은 판시온에서 유일하게 살 수 있다는데..
깊은 산속이고 밤이 되니 날씨가 춥네..

방으로 일찍 들어온다. 다행히 우리만 투숙한 게 아니라 장기투숙자가 한팀 있어 거실에서 석류를 까먹고 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여기서 한시간은 들어가는 곳에서 포장공사를 하고 있다는 무스타파와 알리..
석류 산건지 딴건지 물어보니까 당연하게도 yol (길)하면서 따는 시늉을 한다..
옛날 터키 영화 욜 yol 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이때부터 한-터, 터-한 두개의 사전을 갖다놓고 수다 시이작..

5년전에 여기를 왔었고 너무 좋아서 다시 왔다니 잠깐 부러워 하는 듯한 표정..
직업을 물어서 그냥 편한대로 회사다니고 올해 결혼 29주년 기념 특별여행 한다고 대답한다.
밖에는 비가 오고 거실은 따뜻하고 그냥 마음이 편안하다..
이런 때 술 한잔이 없을 수 없지..
아랫층 살림집으로 주인을 찾아간다.. 저기 라크가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있어요?

조금 있다 손자와 같이 올라오는 주인 손에 마시다 말은 예니 라크 Yeni RakI 큰 것 ..
저녁 먹으면서 안주거리로 사 온 노란 치즈를 꺼내놓으니,
세사람이 거의 동시에 손가락으로 X자를 그리면서 ‘에이, 무슨 소리야.. 저리 치워..!! ’
또 자기들끼리 뭐라 뭐라..

뭔 소리래? 주인은 주방으로 들어가고 무스타파가 사전을 펼치더니 beyazpeynir 를 찾아준다.
아, 흰 치즈.. 라크에는 흰 치즈가 제격이라고.. 주인이 두부 한 모만큼의 치즈를 갖고온다.
투명한 양젖술에 물을 타면 흰색으로 마법을 부리는 라크..
그리스의 전통주 오주도 결국 라크와 같은 것..
처음에는 약간 역겹지만 몇번 마시면 향기와 여운이 묘하게 끌리는..
그들은 전혀 술을 마시지 않고..나만..






와이프 서울 있을 때 터키에 버스테러로 사람이 죽고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는 뉴스에 궁금했는데
이들에게서 약간의 소식을 듣는다.
이라크 쿠르드와 터키군과의 대치상태..
여행 위험하지 않을까?
물음에 남동부 하카리 Hakari 와 쉴낙 SIrnak 을 지도에 X자로 표시하고
그 두군데 빼고는 안전하니까 걱정말라고 한다.
중요한 정보.. ‘론리’에 Hakari 가 전에는 위험했지만 최근에 여행제한을 풀고나서
아직까지는 숨겨진 여행지라고 해서 가능하다면 가려고 했었는데..

이라크 큐르드와 전쟁 Sabas 을 할지도 모른다는 갑자기 스치는 불안감..
전쟁 자체에 대한 것은 전혀 아니고..
이라크에 파병한 한국군 자이툰 부대..
이라크 쿠르드를 터키군이 공격하고 이라크 쿠르드를 지키러 간 한국군이 방어책으로 공격을 하면..?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터키 어디를 가나 칼데쉬라고 형제나라라고 한국을 그렇게 사랑하는데 적이 된다?
와 이건 아니다.. 너무 끔찍하다..
불안감.. 민간 차원의 형제국가 하나를 잃는다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귓가를 때리는 빗소리..
아, 또 비가 오나?
바르할은 카취카르 산 Kackar DagI (해발 3937미터) 등산과 유수펠리까지의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
바르할에서 조금 차로 조금 더 올라가면 하이킹 시작점..
책에 나온대로 짐을 실은 말까지 데리고 하는 아이데르까지의 2박 3일 등산이야 꿈도 꿀수 없지만,
카취카르의 냄새라도 맡고 떠나고 싶은데..

창밖의 경치..

차분한 산골 마을..



가지가 늘어지게 달린 사과와 산배..
멀리 구름사이로 만년설이 있는 카취카르 산이 잠깐 보인다..






우산을 들고 혼자 산책을 한다. 계곡에 불어난 물.. 흙탕물.. 길가에도 비가 넘쳐 흐른다..
고지대라 비가 흔한 걸까? 지금이 우기일까?
10월 중순에 무슨 비가 이리오지?
어제의 아이데르를 보면 역시 고지대 영향인 것 같다..

무스타파와 알리도 일을 못나가고 차이집에서 노닥거린다.
간단하게 아침 먹고 와이프와 함께 차를 타고 비포장길을 무작정 올라간다.
털털거리는 차.. 나무 터널을 이룬 듯한 솦속… 점점 더 거세지는 빗발..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 여행 치고는 공포분위기.. 결국 포기하고 만다.
비가 멈추는 게 확실하다면 이 곳에서 어영 부영 하루 보내면서 있어도 되겠지만 너무나 큰 불확실성..
이러다 계곡물 넘쳐 고립될 것 같은 걱정까지..

빗속을 뚫고 10세기에 지어진 여기에서는 꽤나 유명한 아르메니안 교회, 바르할 교회를 찾아간다.
실망.. 들어갈 수도, 제대로 사진 찍는 것도 못하겠어..



판시온 거실에 붙어있던 액자 사진속에 있는 교회의 모습은 단풍과 함께 멋진데..



교회와 붙어있는 초등학교..
우리를 보더니 이 학교에서는 유일하다는 선생님이 수업하다말고 밖으로 나와 반갑게 맞는다..
떠듬거리는 영어로 얼마나 설명을 해주려고 애를 쓰는지..
놀랍게도 학생수가 65명이나 된다니.. 이 시골에..
바르할 말고도 조그만 마을들이 몇 개 더 있긴 하지만..

신토불이가 최고라고 주장하는 나와 달리 국경을 초월해 자연산 좋아하는 와이프..
이곳에서 직접 채취했다는 organic 이라고 설명해주는 꿀 두통 2킬로를 사들고
11시 넘어 동네사람들과 작별을 한다.
차이집에서 전부 나와 빗속에서 배웅을 해주는 마을 사람들..

흙탕물로 변한 계곡물.. 중간중간 산에서 흘러내린 돌덩이들..






아무리 척박한 곳에라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한줌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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